벌써 이번 기수 회고가 마지막 차례라니 시간이 너무 빨리 가는 것 같다. 저번 기수 때 보다 현저하게 많이 사라진 보증금을 보지 않더라도 이번 기수에서는 체감상으로 메모어에 잘 참여하지 못했던 것 같다. 사실 회고록을 제 때 쓰지 못한 것은 현상일 뿐 요즘 삶에 대한 주도권을 많이 놓치고 있다는 것이 본질일 것이다. 이번 기수였던 2022년 1분기는 내가 삶에 대한 주도권을 가지고 성장하기 보다는 여러가지 변화에 대처하기 급급하여 환경이 이끄는 대로 끌려가는 느낌이 강했다. 성장은 목표가 전제가 되어있을 때에만 성립할 수 있다. 굳이 이유를 찾자면 이번 기수는 그 동안 명확했던 목표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고 그 방향을 검토하는 시간이었기 때문에 노력의 방향 또한 제대로 잡기가 어려웠던 것 같다.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이러한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알지만 다소 조급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그나마 위안인 것은 그 동안의 수많은 시행착오의 경험들을 통하여 이번이 만족스럽지가 않았으면 또 다시 도전해도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심정은 예전에 많이 겪었던 자괴감이나 아쉬움이 아닌 다음에는 더 잘할 수 있을거라는 기대감이 더 큰 것 같다. 지금 상황이 잘 정리되어서 다음 기수에는 좀더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으면 좋겠다. 이번 기수동안 여러분께 많이 배웠습니다. 다들 고생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