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를 내고 3박 4일간 템플스테이에 다녀왔다. 나는 무신론자지만 템플스테이는 내가 원하는 모든 조건을 갖춘 휴가 패키지처럼 보여서 호기심에 처음으로 시도해본 것이다. 나는 평소에도 건강한 삶을 위한 루틴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흥미롭게도 절에서의 생활은 내가 지향하는 바와 겹치는 것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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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칙적이고 자연스러운 수면루틴: 절에서의 생활은 6시(새벽 예불은 5시)에 시작하고 9시면 모두가 잠에 든다. 내가 평소에 아무리 노력해도 간헐적인 (술)약속(과 유튜브) 때문에 이루기 어렵던 수면 루틴을 이틀만에 이룰 수 있었다. 자연광에 맞추어 생활을 해서 잠을 깊이 잘 수 있었고 덕분에 하루종일 또렷한 정신으로 생활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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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음식: 나물로만 이루어진 절밥은 의외로 정말 맛있다. 건강한 식재료와 적당한 간만으로 원하는 만큼의 양만 먹으니 속이 든든하고 편해서 먹고 나서 졸리지 않는다. 키토식단과는 조금 다르긴 하지만 잡곡과 나물로 당쇼크를 피한다는 점에서 지향점이 비슷하긴 하다. 식사 메뉴를 매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도 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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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 루틴: 내 아침 루틴은 잠자리 정리와 잠을 깨기 위한 간단한 운동으로 시작한다. 새벽 예불에 포함된 백팔배는 자신에 대한 반성과 만사에 대한 감사 그리고 중강도의 허벅지 운동이 포함된다는 점에서 신체와 정신의 각성을 유도하는 효율적인 루틴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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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속에서의 산책: 절에서는 아침 식사 후에 꼭 포행을 간다. 산 중턱에 있는 절 주위로 여러 산책 코스들이 있기 때문에 상태에 따라서 가벼운 산책부터 준 등산까지 선택을 할 수 있다. 나는 평소 식사후에 종종 집 근처의 산책을 즐기지만 이렇게 좋은 자연속에서 조용히 걸을 수 있는 것은 절이어서 가능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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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으로 부터 잠시 떨어져있기: 절에는 스님 외에 사람들이 별로 없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을 신경쓰는데서 오는 스트레스가 덜하다. 대신 '보리'와 '현덕'이라는 귀여운 강아지들이 있어서 틈나는 대로 쓰다듬고 놀았다.
그 외에도 술, 담배와 같은 약물을 멀리하거나 내 위젯 스피너를 닮은 염주 등 정신 집중에 필요한 여러 요소들을 보며 최적의 몰입을 이끌어 주는 환경이라고 생각했다. 덕분에 나는 나머지 대부분의 시간을 내 버킷 리스트였던 '선과 모터사이클 관리술'을 읽는데 사용할 수 있었다.물론 절도 사람 사는 곳이어서 생각보다 그리 빡빡하진 않았다. 하지만 휴가를 온 나에게는 그 여유로움이 오히려 좋았다. 재미있는 사건도 많았고 생각하고 느낀 것들도 많았는데 나중에 한번 정리해서 글로 써 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