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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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o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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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자
2022/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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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팀과 더불어 신사업 발굴을 위한 팀의 팀장을 맡게 되었다. 이렇게 경력도 길지 않은 내가 새로운 임무를 맡게 된 것은 그만큼 AI라는 기술에 대하여 이해하는 사람이 적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는 AI라는 기술이 사람들에게 가치가 있다고 믿지만 사람들에게 가치를 전달하는 것과 기업이 이윤을 창출하는 것은 미묘하게 다르다. AI는 조금씩 사람들 삶에 스며들고 있지만 엄밀하게 말하면 세계의 어떤 회사도 AI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지 못하다. 그런 의미에서 신사업 업무는 위에서 답이 안 나오는 문제를 밑으로 던진 것에 가깝다. 그래서 새로운 업무는 기회인 동시에 위기이기도 하다.
새 업무에 대한 고민과 더불어 나의 포지션에 대한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경영대 시절 나는 분명 뛰어난 학생은 아니었으나 장님나라에서는 애꾸눈이 왕이라고 나는 개발자들 사이에 있으면서 경영적 스킬이 강점인 사람이 되어버렸다. 경영대에서 배웠던 사람들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이나 매니징, 그리고 벨류 체인 분석들은 내가 팀장이 되고 점점 중요해지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기술이 좋아서 이쪽 필드에 온 나로써는 이러한 변화를 마냥 긍정적으로만 보기는 힘들다. 특히나 개발자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는 기술적 역량을 증명하는데 집중하지 않고 애매한 포지션을 갖게 되는 것이 장기적으로 어떨지에 대해서 고민이 된다. 예전에 비슷한 고민을 할 때에는 오롯이 나에게 집중을 하자는 결심을 하였으나 여전히 실천하기는 쉽지 않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