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틴 & 1on1 & 식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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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o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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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자
2022/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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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전부터 상당히 의욕이 넘쳤던 나는 12월 셋째주와 넷째주에 수면, 모닝, 운동 루틴을 잘 해내고 새해 맞이 부산 여행을 다녀온 뒤 오히려 퍼져버렸다. 여러 일을 너무 동시에 진행한 탓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루틴을 못 지켰다는 것에 대하여 예전만큼 부정적인 감정이 들지는 않는다. 1년간 루틴을 유지하며 언제든 시작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 탓도 있지만 루틴을 방해하는 가장 큰 요소는 실패했을 때의 스트레스라는 것을 배운 덕인 것 같다. 중요한 것은 몇번 실패하더라도 계속 다시 시작하려는 마음이기 때문에 여유있게 마음을 먹으려 한다. 굳이 새해에 맞추어 완벽하게 해내지 않더라도 매주 월요일마다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고 생각하면 기분이 좋다.
새해를 맞아 그동안 진행하지 못하였던 팀원들과의 1on1을 진행하기로 하였다. 그래봤자 단둘이 가볍게 밥먹은 것이 전부이지만 12명의 팀원들과 모두 미팅을 진행하는 것은 시간적 정신적으로 꽤나 소모적인 일이다. 첫 주 동안 반정도의 팀원들과 이야기를 해보았는데 내 앞이라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 다들 현재 업무환경에 꽤나 만족하시는 것 같다. 자율성이 가장 큰 특징인 우리팀의 문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동기부여인데 워낙 훌륭한 분들이셔서 그런지 코로나 시국임에도 불구하고 확고한 동기부여가 느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혹시나 팀원들이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불편함이나 비효율을 찾아내기 위하여 열심히 질문을 던지면 그래도 조금씩 개선할 부분들이 나온다. 이 것을 관찰하고 난 뒤에는 팀원들이 그들의 불만을 자신도 인지하지 못하고 있을 때가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 팀원들의 목소리를 잘 듣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던 나에게는 꽤나 큰 깨달음이었다.
작년까지 약 2년 동안 탄수화물을 극도로 제한하는 키토 식단을 실천해왔다. 재택 근무하는 동안은 이 식단을 실천하기 크게 어렵지 않았고 초반에 조금 적응한 뒤에는 꽤나 만족스러웠다. 키토의 장점은 체중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며 그를 위해서 식욕을 억제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었다. 또한 혈당쇼크를 방지하여 식곤증 같은 것이 없어서 오후 근무 때 정신을 맑게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하지만 연말 연초에 사람들을 만나기 시작하며 이 식단을 유지하기가 어려울 때가 많았다. 그리고 키토를 하면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많이 제한되어 먹는 즐거움이 많이 사라지는 것이 아쉬웠다. 그래서 요즘 이 식단을 계속 유지를 해야할지 고민 중이다.